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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레일리·서폴드…WBC 나서는 푸른 눈의 KBO리거. 이강철호 언제 만날까

오는 3월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전현직 KBO리거 선수 42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가 29명(토미 에드먼 제외)인데 어떻게 42명이나 될까. 한국 대표팀 외 13명의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각자의 모국을 대표해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우승의 주역 메릴 켈리(35)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브룩스 레일리(35·이상 미국), 2017년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39·네덜란드) 등 익숙한 얼굴들이 낯선 유니폼을 입고 세계 무대를 누빈다. 대한민국 대표팀, KBO리거들과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13명의 전현직 KBO리거들은 언제 어디서 대한민국 대표팀과 해후의 시간을 가질까.◆ 3월 9일/13일 본선 1라운드 : 서폴드(전 한화) 옥스프링(전 LG·롯데) 주권(KT)가장 먼저 만나는 선수는 호주 대표팀 투수 워윅 서폴드(33)다. 서폴드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한화 이글스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22승 24패 평균자책점(ERA) 4.16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2022-2023 호주리그에서 3승 2패 ERA 5.56으로 주춤하고 구위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두 시즌이나 KBO리그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46세의 크리스 옥스프링도 호주 대표팀에 포함됐지만, 예비 엔트리 격의 지명투수풀에 이름을 올려 한국전 출전 가능성은 적다. 13일 본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중국전에선 KT 위즈에서 뛰고 있는 투수 주권(28)을 만난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권은 KT에서 8시즌을 뛰며 396경기에 출전, 32승 36패 105홀드 4세이브 ERA 5.14를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다만 주권은 한국을 상대로 던지지 않는 조건으로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KBO리거들과의 맞대결은 치르지 않는다.◆ 3월 15일/17일 본선 2라운드 : 왕웨이중(전 NC) 가르시아(전 LG) 버나디나(전 KIA) 베탄코트(전 NC)본선 1라운드를 통과하면 8강전(본선 2라운드)에서 A조 팀들을 만난다. 조 2위로 통과하면 15일에 A조 1위 팀을, 조 1위로 1라운드를 마치면 17일 A조 2위 팀을 상대한다. A조에는 대만과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가 있다. 다섯 팀 내에는 4명의 전직 KBO리거들이 있다.대만엔 NC 다이노스 투수로 활약했던 왕웨이중(31)이 있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투수 왕웨이중은 2018년 NC에서 선발로 뛰며 7승 10패 ERA 4.26의 성적을 남겼다. 이탈리아엔 지난해 LG에서 반 시즌을 뛰었던 로벨 가르시아(30)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LG에 중간합류한 가르시아는 초반 활약을 뒤로 하고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다 방출됐다. 가르시아가 남긴 성적은 39경기 타율 0.206.KIA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버나디나도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한국과의 재회를 기다린다. 버나디나는 2017년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IA의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6년 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대표팀에 합류해 네덜란드를 이끈다. 2019년 NC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전 포수까지 도약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32)도 파나마 대표팀으로 WBC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 3월 20~21일 준결승전/22일 결승전 : 켈리(전 SK) 레일리(전 롯데)한국이 8강전까지 통과하면 미국으로 이동해 나머지 C, D조 팀을 만난다. C조엔 미국과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이 포진돼 있고, D조엔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편성돼 있다. 10팀 중 2팀이 준결승에 올라오는 가운데, C조엔 4명의 전직 KBO리거가, D조엔 2명이 있다. 세계최강 전력을 구축한 미국에도 2명의 KBO리그 출신들이 있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쓴 켈리와 레일리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에서 뛰면서 48승 32패 ERA 3.86의 호성적과 팀의 통합우승(2018년)을 이끈 바 있다. 레일리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에서만 5시즌을 뛴 장수 외인으로, 152경기 48승 53패 ERA 4.13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켈리는 2019시즌 미국으로 유턴 후 빅리그 선발진에 안착하며 역수출 신화를 썼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에 둥지를 튼 켈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9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36승 35패 ERA 3.96의 호성적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13승 8패 ERA 3.37로 애리조나의 2선발 역할을 해냈다. 레일리는 2020시즌 빅리그로 유턴해 신시내티 레즈(마이너 계약)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까지 여러 둥지를 옮기며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2021년 휴스턴 불펜에서 58경기 2승 3패 10홀드 2세이브 ERA 4.78로 활약한 레일리는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ERA 2.68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며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3월 20~21일 준결승전/22일 결승전 : 쿠에바스(전 KT) 앨버스(전 한화) 라모스(전 KT) 스탁(전 두산)미국과 8강행 티켓을 두고 대결하는 C조 나머지 4팀 중에도 전직 KBO리거들이 있다. 캐나다 대표팀 앤드류 앨버스(38)는 2014년 한화에서 28경기 6승 13패 ERA 5.89를 기록한 바 있다. KT에서 4시즌을 뛰면서 2021시즌 혼신의 투구로 팀의 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33)도 콜롬비아 대표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30인 최종 엔트리가 아닌 38인 예비 엔트리라 향후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D조에도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가 2명 있다. 또 한 명의 KT 출신 헨리 라모스(31)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라모스는 지난해 KT의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입성했으나, 부상으로 18경기 만에 교체됐다. 이스라엘엔 지난 시즌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알린 로버트 스탁(34)이 있다. 스탁은 지난해 두산에서 최고 158km에 달하는 광속구를 뿌리며 29경기 9승 10패 ERA 3.60을 기록했다. 세계무대에서 다른 유니폼의 친근한 얼굴을 만나는 그림도 재밌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선수들이 이들과 어떤 상황에서 만날지, 또 어떤 스토리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6 09:05
야구

'3년 연속 20HD' 주권, 불펜 투수 편견를 깨뜨리다

KT '셋업맨' 주권(26)이 불펜 투수를 향한 편견을 깨뜨렸다. 주권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소속팀 KT가 4-3으로 앞선 7회 말 등판, 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 1개를 추가했다. 올 시즌 개인 20호 홀드. 주권은 2019시즌 25홀드, 2020시즌 31홀드를 기록했다. 안지만(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세이브 부문에서 역대 최다 연속 시즌 20세이브 기록은 구대성과 손승락(이상 은퇴)이 기록한 7년이다. 3년 연속 20홀드가 이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주권의 기록은 재조명할 가치가 있다. 셋업맨은 마무리 투수보다 체력 관리가 어렵고 부상 위험이 큰데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무리를 제외한 불펜 투수들은 등판이 불규칙하다. 매 경기 출격 대기다. 연습 투구 뒤 등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축 불펜 투수들은 보통 한 시즌에 60경기 이상 등판한다. 이런 행보가 몇 년씩 이어지면 어깨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3년 연속 70경기(한 시즌 기준) 이상 등판한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기량 유지도 어렵다. 2015시즌 이후 홀드왕 2연패를 해낸 불펜 투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18시즌 1위 오현택(롯데), 2019시즌 1위 김상수(SSG)는 다음 시즌에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투수 출신 이강철 KT 감독은 "2시즌 연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불펜 투수는 드물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관련 분석이 있더라. 우리 팀이 비시즌 동안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춘 불펜 투수 확보에 집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권은 '셋업맨은 롱런이 어렵다'는 편견을 지우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 주권은 올 시즌도 이 부문 공동 1위(14일 기준)다. 몸 상태도 문제가 없다. KT가 치른 105경기 중 49경기에 등판했다. 144경기 체제 최초로 3년(2019~21시즌)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권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1월 연봉 협상에서 팀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정위원회는 2억5000만원을 요구한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심리적 부담이 있었는지 시즌 초반 부진했다. 4월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다. 5월까지 따낸 홀드는 5개뿐이었고, 블론세이브는 2개를 기록했다. 주권은 이후 제 모습을 찾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6월에만 홀드 15개를 기록하며 KT의 1위 도약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오른손 타자와의 승부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0.247이었던 피안타율은 올해 전반기 기준으로 0.162였다. 주권은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뒤 "처음에는 기록을 잘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는 (리그 홀드 부문) 순위도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16 05:58
야구

주권 여파…KT는 이겨도 져도 문제다

3000만원이 문제가 아니다. KT는 '불펜 투수 대우에 박한 팀'이라는 시선과 싸워야 한다. 지난해 강팀 도약의 발판 만든 KT가 2021시즌을 앞두고 입방아에 올랐다. 셋업맨 주권(26)과 연봉 협상에 실패한 여파다. 주권은 2020년 연봉(1억5000만원)에서 1억원 인상된 2억5000만원을 요구했다. KT 구단은 2억 2000만원을 제시했다. 2011년 이대호(롯데) 이후 10년 만에 연봉 조정위원회가 열린다. 주권은 2020시즌 KT 불펜투수 중 최다 등판(77경기)과 최다 이닝(70이닝)을 기록했다. 31홀드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2.70), 이닝당 출루허용(1.23), 피안타율(0.213) 등 세부 기록도 좋았다. 이전 세 시즌(2017~19년) 홀드왕(진해수·오현택·김상수)들은 모두 8000만원 이상 인상된 금액에 다음 시즌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런 면에서 주권의 요구가 합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주권과 KT 모두 "갈등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건 엄연히 분쟁이다.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개인이 조직을 상대하는 구도이기에 선수가 더 응원받는 분위기다. 조정위원회에서 선수의 승률이 5%(20차례 조정위원회 중 선수의 승리는 1번)에 그쳤던 점도 주권이 여론전에서 유리한 이유다. KT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전까지 불펜 투수 대우를 두고 구설에 오른 적은 없었다. 오히려 후한 편이었다. 2016시즌 연봉 계약 때 KT는 신인 투수 조무근에게 종전 연봉(2700만원)보다 215% 인상된 8500만원을 안겼다. 2019시즌 한 시즌 팀 최다 세이브(17개)를 기록한 이대은에게도 전년 연봉(2700만원) 대비 270% 오른 1억원을 줬다. 주권도 수혜자였다. 25홀드,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2019시즌 뒤 종전 연봉(6300만원)보다 138% 오른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KT는 '불펜투수 대우에 박한 팀'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권뿐 아니라 베테랑 불펜투수 유원상(35)의 대우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자격을 포기하고, KT에 남은 유원상에게 적은 연봉(8000만원)을 책정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KT로서는 구단 이미지 실추가 더 큰 타격이다. 2015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정립했다고 자부하는 KT의 고과 시스템도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정 투수가 3연투를 한다면 "불펜진에 합당한 대우는 하지 않으면서 혹사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KT 코칭스태프도 이를 의식해야 한다. 연봉 조정위원회의 선택이 어떻든, KT는 2021시즌 불펜진 관리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2021.0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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